‘최순실 딸 특혜 의혹’ 총장 해임 요구… 이화여대 교수協 집단행동

입력 2016-10-17 00:02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내 이화·포스코관에 16일 '최순실씨 딸'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경희 총장을 비판하는 글이 붙어 있다. 구성찬 기자



이화여대 교수들이 ‘총장 해임’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선다. 개교 이래 처음이다.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여·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라(20)씨 입학 과정과 학사관리에서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자 학교 측의 책임을 묻는 것이다.

학교 측은 부랴부랴 설명회를 갖겠다고 제안했지만 이번에는 81일째 본관 점거농성 중인 학생들이 ‘보이콧’을 선언했다.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으로 불거진 이대 사태가 ‘최순실 딸’ 특혜 의혹으로 더 꼬이고 있다.

이대 교수협의회는 19일 오후 3시30분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다고 16일 밝혔다. 교수들은 이달 말까지 릴레이 형식으로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교수협의회는 “입학 및 학사관리 문제가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데도 학교 본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옹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비판했다.

교수들이 단체로 나서자 학교 측은 사태 수습을 위해 17일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교수, 교직원, 학생을 상대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일단 교수협의회도 참석하기로 했다. 일부 교수들은 설명회가 언론 비공개로 이뤄지는 점 등을 지적했지만 교수협의회는 학교 구성원 간 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 중인 학생들은 설명회 참석을 거부했다. 이들은 학내 경찰 병력 투입, 경찰의 학생 소환 등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일방적인 대화만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학생들은 설명회가 열리는 이화캠퍼스컴플렉스(ECC) 이삼봉홀 앞에서 피켓 시위 등을 펼칠 예정이다.







글=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사진=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