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푸틴은 오랜 친구”… 인도-러시아 ‘밀착’

입력 2016-10-16 18:12 수정 2016-10-16 21:11
신흥 경제 5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회담이 15일(현지시간) 인도 고아에서 개막해 각국 정상이 인도 전통조끼를 맞춰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AP뉴시스

인도 고아에서 15∼16일(현지시간) 개최된 제8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의 양자 정상외교전이 숨 가쁘게 펼쳐졌다. 이 회의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여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 등 역내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의 핵 도발과 그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문제와 함께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한 양국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났다.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인도는 중국과 함께 손잡고 노력해 21세기를 아시아의 세기로 만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별도로 인도와 러시아는 대규모 무기 구매에 합의하는 등 밀착 행보를 보였다. 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50억 달러(약 5조6700억원) 규모의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트라이엄프 구매 협정에 서명했다. 또 양국은 러시아 Ka-226T 헬기를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 밖에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항공우주 협력에 관한 협정도 체결했다.

모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을 “인도의 오랜 친구”로 부른 뒤 “오랜 친구 한 명이 새 친구 두 명보다 낫다”는 러시아 격언을 소개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