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고아에서 15∼16일(현지시간) 개최된 제8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의 양자 정상외교전이 숨 가쁘게 펼쳐졌다. 이 회의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여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 등 역내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의 핵 도발과 그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문제와 함께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한 양국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났다.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인도는 중국과 함께 손잡고 노력해 21세기를 아시아의 세기로 만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별도로 인도와 러시아는 대규모 무기 구매에 합의하는 등 밀착 행보를 보였다. 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50억 달러(약 5조6700억원) 규모의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트라이엄프 구매 협정에 서명했다. 또 양국은 러시아 Ka-226T 헬기를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 밖에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항공우주 협력에 관한 협정도 체결했다.
모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을 “인도의 오랜 친구”로 부른 뒤 “오랜 친구 한 명이 새 친구 두 명보다 낫다”는 러시아 격언을 소개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모디 “푸틴은 오랜 친구”… 인도-러시아 ‘밀착’
입력 2016-10-16 18:12 수정 2016-10-16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