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서울 한양도성 꿈은 이뤄진다.”
“Beautiful Korea! Seoul City Wall(아름다운 대한민국, 서울 한양도성)”
한양도성문화제가 열린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 놀이마당의 시민참여 부스 ‘도성에 소원을 새기다’에는 어린이, 학생, 어르신, 외국인 등 수백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같은 규격의 빨간 천(27㎝×27㎝)에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정성껏 글을 적었다.
특히 30개국 청년 70여명이 이날 세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한양도성 순성길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서울대 유학생 매튜(31)씨는 “600년이 넘은 한양도성 성벽이 잘 보존되고 있어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걷기에도 편하고 아주 인상적인 문화유적”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에서 온 가챠(21·여)씨는 “러시아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성벽”이라고 감탄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꼭 등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성에 참가한 외국 청년들은 조선시대 수문장과 의복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에서 전통 복장을 입어보며 한양도성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았다.
세계청년 한양도성길 순성 안내를 맡은 문화관광해설사 박병호(70)씨는 “서울같은 거대도시에 18.627㎞의 성벽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운 외국 청년들이 많았다”며 “이들은 한양도성이 만들어진 조선시대 8도가 하나였듯이 남북이 하루빨리 통일 되기를 기원했다”고 전했다.
14일부터 이날까지 한양도성 9곳에서 운영된 시민참여 부스를 찾은 수천명의 시민들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은 한글과 각국 언어로 한양도성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기원 메시지를 담은 1만8627장의 천을 연결해 만든 예술작품 ‘도성의 꿈’을 11월 14일∼21일 서울도서관 전면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도성 백일장 수상작을 11월 중 지하철 1∼4호선 스크린도어에 특별 전시할 예정이다.
낙산공원 놀이마당에는 시민들이 한양도성에 대한 소회를 사진과 글로 표현한 ‘세컷 이야기 사진전’ 수상작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대상을 수상한 이선영씨는 ‘나에게 한양도성은 쉼표이다’에서 “숨가쁘게 돌아가는 도심 속 일과, 아스팔트 도로를 잠시 비켜나 한양도성 길을 걷다보면 마음을 어지럽히던 일들이 잊혀지고 한결 편안해져 한양도성은 바쁜 일상 속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글·사진=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한양도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한마음 염원
입력 2016-10-16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