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원료·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 NCC공장 증설·생산라인 재편 추진

입력 2016-10-17 00:03
LG화학이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 차원에서 2019년까지 NCC공장 에틸렌 23만t을 증설, 세계 NCC 단일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기로 했다. 전남 여수에 있는 LG화학 NCC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이 고부가 제품 확대를 위한 시설 증설에 나서기로 했다. 또 고부가 제품 매출을 2020년까지 2배 이상 늘리기로 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는 정부가 최근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한 발 빠른 행보라는 평이다.

LG화학은 2019년까지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NCC공장 에틸렌 23만t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NCC(Naphtha Cracking Center·납사분해시설)는 원유를 분별 증류해 나온 납사(Naphtha)를 들여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가 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104만t에서 127만t으로 증가, 세계 NCC 단일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LG화학은 NCC 증설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고부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원료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또 다른 사업구조 고도화의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 내 PS(폴리스틸렌) 생산라인 2개 중 1개 라인을 고부가 제품인 ABS(acrylonitrile-butadiene-styrene)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고기능 ABS는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 중 하나로 내열성과 내충격성, 가공성이 뛰어나 자동차 및 가전, IT소재에 주로 적용된다.

생산라인 전환이 완료되면 LG화학의 PS 국내 생산량은 연간 10만t에서 5만t 규모로 축소되며, ABS 국내 생산량은 연간 85만t에서 88만t으로 증가한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메탈로센계 PO(폴리올레핀), 고기능 ABS 및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 매출을 현재 3조원 규모에서 2020년 7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최근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국내 NCC 설비의 대규모 생산능력 보유, PS 등의 생산 감축 등을 제안한 바 있다.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손옥동 사장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원가 경쟁력 강화 및 사업구조 고도화는 무척 중요하다”며 “선제적 투자로 어떤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