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힘이다] 보안솔루션·그린IT로 국내시장 제패

입력 2016-10-16 17:34
신용욱 인프론티브 대표이사가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본사 사무실에서 초소형 망 분리 보안 컴퓨터 테트라-D를 소개하고 있다.

“정보통신(IT) 업계에서 외산 제품 영업만 하다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제품을 개발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지난 4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보안 솔루션 전문 업체 인프론티브 본사에서 만난 신용욱(45) 대표는 회사 창업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모 대학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IT 외산 제품을 총판하는 기업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영업이 천성이라 생각했다. 신 대표는 97년 지인과 함께 IT 소프트웨어 유통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홀로서기를 시도했고 2010년 인프론티브를 세웠다.

인프론티브는 스마트 전력제어 전력공급장치(EPS), 그린컴퓨터(EPS를 장착한 컴퓨터), 초소형 보안 컴퓨터 등을 기획·제조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PC방, 도서관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등에 보안 컴퓨터와 EPS를 보급하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해 매출 5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배 이상인 12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프론티브는 2011년 ‘스마트 저전력 IT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유명 게임 업체의 서버 1000대를 중단 없이 10분의 1의 가상 서버로 줄이는 저전력 고효율 사업 계획이다. 신 대표는 “당시 프로젝트를 하면서 초소형·저전력·친환경 기술 등이 커질 것이라 생각해 제품 제조에 본격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후 인프론티브는 그린IT에 본격 매진해 왔다. 그린IT는 IT 분야에서 유해물질 사용을 자제하고 에너지 절감을 통해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회사의 EPS와 그린컴퓨터를 이용하면 서버 전기료 15∼30%를 절감할 수 있다. 인프론티브 제품들은 인천대, NHN 일본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프론티브는 보안 시스템 분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인프론티브의 대표 상품인 초소형 보안 컴퓨터 테트라(TETRA)-D는 해킹으로부터 정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물리적 망 분리에 최적화돼 있다. 지난해 한국발명진흥회와 특허청이 선발하는 ‘우수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인프론티브의 사원은 27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연구·개발(R&D) 인력이 전체의 25%에 달한다. 진입장벽이 높은 IT 업계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다. 신 대표는 “앞으로도 R&D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술력 있는 보안 솔루션 컴퓨터 회사를 만들어 글로벌로 진출하는 히든챔피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