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17일] 바울과 유두고

입력 2016-10-16 20:40

찬송 : ‘예수는 나의 힘이요’ 93장(통 9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20장 7∼12절

말씀 : 바울이 드로아의 한 성도의 집 3층에서 밤늦도록 말씀 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모여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그때 유두고라는 청년도 창문틀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었지요. 설교가 길어지자 그 청년은 깜빡 졸다가 그만 창문에서 떨어져 죽는 일이 발생합니다.

바울은 한 주의 첫날 말씀을 전했다고 합니다. 한 주의 첫날은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를 뜻합니다. 바울이 말씀을 전하던 곳은 3층 다락방입니다. 늦은 밤이라 등불도 많이 켜놓았습니다. 바울이 말씀을 잘 전한다 해도 젊은 사람이 밤새 듣기에는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유두고라는 이름은 행운이란 뜻입니다. 그 당시 노예들이 사용하던 이름입니다. 유두고도 아마 누군가의 몸종이었을 것입니다. 낮에는 온종일 갖은 노동으로 피곤하다보니 밤새 말씀을 듣기에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는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유두고가 불성실한 사람이라거나, 잠에 쉽게 빠지는 게으른 사람이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본문에는 ‘말씀’과 ‘잠’, ‘생명’과 ‘죽음’이 서로 대비되어 나타납니다. 유두고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등불이 많고 환한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떨어졌습니다.

본문에 의하면 바울이 말씀을 전하는 곳은 환한 곳이고, 이곳에 머물면 생명이 있지만 말씀을 듣지 못하는 곳에는 추락과 어두움, 죽음이 기다리고 있음을 말합니다. 유두고가 바울 가까이에서 말씀을 깨어 듣고 있었다면 결코 떨어져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11절에 보면 바울은 오랫동안 말씀을 전합니다. 유두고가 떨어지자 바울은 곧장 아래로 뛰어 내려가서 유두고를 끌어안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성경에 보면 “떠들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걱정하지마라는 의미입니다. 유두고의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당혹해 하는 사람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도 있고, 외부적인 혼란과 소동에 대한 제동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죽었으니 모두 놀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바울은 온몸을 던져 죽은 유두고를 끌어안고 그 청년을 살려냅니다.

유두고를 살린 바울은 다락방으로 다시 올라가 다함께 떡을 떼고, 날이 새기까지 오랫동안 말씀을 전한 후 드로아를 떠났습니다. 떡을 떼는 모임을 갖던 중 유두고를 살리고 다시 올라가 모임을 계속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말씀의 들음과 떡을 떼는 모임(성만찬) 속에서 생명이 주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유두고가 살아난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적잖은 위로’를 받았습니다(12).

죽음이 주는 당혹감과 혼란은 생명을 되찾은 부활만이 불안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드로아에 모였던 교인들은 ‘주일’에 ‘말씀’을 듣고 ‘성찬’에 참여한 결과, 부활 기적의 목격자로 ‘큰 위로’를 받는 유두고 즉, 행운을 누릴 수 있음을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전합니다. 주님의 말씀만이 우리에게 풍성한 생명을 허락합니다.



기도 : 주님, 우리로 마지막 날을 위하여 깨어 있게 하시어 주님의 아들을 위한 혼인잔치에 참여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남상준 목사(대전 소망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