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새판 짜기’에 나선다.
SK그룹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2일부터 2박3일간 CEO 세미나를 갖고 ‘과감한 M&A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주요 추진과제로는 ‘주요 사업조직의 중국·미국 등 글로벌 전진배치’ ‘핵심 사업의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확보’ 등이 제시됐다.
이는 지난 6월 최태원(사진) 회장이 ‘서든데스(Sudden Death·급사)’라는 표현을 써 가며 혁신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들은 세미나에서 그동안의 사업구조 혁신 노력이 ‘변화를 위한 변화’에 그쳤다는 자성부터 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사업이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사업을 담당하는 임직원만이 아닌 CEO가 직접 글로벌 현장에 나가야 한다”며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일부 CEO들은 세미나에서 장기적으로 중간지주회사를 도입하는 등 회사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계열사들이 자산을 합쳐 사업에 나서는 ‘리소스 풀링(Resource Pooling)’과 같은 자산효율화 방안을 시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이 주문했던 ‘일하는 방식’에 관한 변화도 계속된다. 성과를 내면 확실한 승진과 보상이 뒤따르도록 종전의 연공서열식 평가·보상 체계를 바꾸고, 회의·보고문화 개선, 복장자율화 및 자율업무시간 도입 등을 즉각 시행하고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최태원 “CEO들 성과 날때까지 현장에 있겠다는 각오 필요”
입력 2016-10-14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