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90·사진)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포는 폐질환을 앓다가 밀라노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 문화와 극장, 시민의 삶을 대표하는 위대한 주인공 중 한 명을 잃었다”며 “그의 풍자와 예술 활동은 세계 속에서 위대한 이탈리아인의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포는 극작가이자 연출가, 배우, 작곡가, 좌파 정치운동가 등으로 다방면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말년에는 이탈리아의 생활밀착형 신생 정당 오성운동을 열렬히 지지했다. 오성운동을 만든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 베페 그릴로는 2013년 “포가 차기 이탈리아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는 날카로운 풍자가 돋보이는 희곡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1970) ‘교황과 마녀’(1989) ‘요한 패던과 아메리카의 발견’(1992) 등 7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스웨덴 한림원은 포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할 때 “권력자를 조롱하고 핍박받는 자들의 위엄을 옹호한 중세시대 어릿광대를 재현했다”고 평가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1997년 노벨문학상 伊 극작가 다리오 포 별세
입력 2016-10-13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