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미르·K재단 의혹, 최순실·차은택·김종 핵심 인물”

입력 2016-10-14 00:02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13일에도 여야는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 등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두 재단 관련 의혹에 이어 청와대가 문화체육관광부에 ‘문화예술계 인사 블랙리스트’를 전달했다는 의혹까지 꺼내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여당 의원들은 “무분별한 의혹 제기”라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교문위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자신을 “문체부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도종환 간사”라고 밝힌 뒤 “장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만 하지 말고 언론을 통해 공개된 문화인 700인 등 9474명에 대한 블랙리스트 문건을 오늘 중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해외토픽감이다. 전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더민주 전재수 의원은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을 ‘최순실 게이트’라고 지칭하며 최씨와 차은택 CF 감독,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을 ‘핵심 인물’로 지목했다. 전 의원은 김 제2차관에 대해 “최장수 차관(3년)으로 각종 전횡을 일삼았다”고 한 뒤 “이들 3명이 문체부를 사유화해 문체부를 통한 권력 행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이 고발하거나 구속된 사람이 있느냐”고 물은 뒤 “현 정권과 알고 지내고 친분·교류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범죄자 취급하거나 연루·관여된 것으로 명예훼손하는 것은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간 신경전이 고조된 가운데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질의 도중 더민주 유은혜 의원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유 의원은 “이는 명백한 성희롱 발언”이라며 한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심재권 위원장(더민주)이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한·일 위안부 협상과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자 여당 의원들이 반발, 전원 퇴장하면서 국감이 정회되기도 했다.

글=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