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 풍경, 만화로 감상하세요

입력 2016-10-13 21:41

1930년대 염천교에서 바라본 서울역(사진), 1950년대 남대문 거리를 걷는 사람들, 1960년대 서울역 화물집하장에서 고달픈 표정으로 짐을 싣고 있는 마부, 인파와 차량으로 가득한 명동거리….

옛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서울역 일대 풍경을 만화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1930∼1960년대 서울역 일대의 풍경과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시대의 표정과 변화를 생생하게 담은 김광성 작가의 작품 40여점이 1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서울역에서 전시된다고 13일 밝혔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14일 오후 2시 서울역 1·4호선 환승통로에서 개최되며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소재로 한 만화가들의 드로잉 퍼포먼스, 작가 사인회, 공연 등이 진행된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역 일대의 역사문화자원을 알리고, 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국내 대표 만화가 3인(이희재·김광성·박재동)이 참여하는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이희재 작가에 이어 이번에 김광성 작가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김광성 작가의 작품은 영화·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기록과 자료를 기반으로 따뜻한 수묵 담채로 서울역 일대를 비롯한 근대 서울의 옛 풍경과 당시의 사람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고전 영화처럼 넓은 화면에 당대의 거리와 건물, 사람들의 옷차림과 표정까지 상세하게 묘사하고 그 속에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김광성 작가는 회화를 전공했으며 1988년 ‘자갈치 아지매’를 통해 만화가로 데뷔했다. 한국미술대상전 특선과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