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나님 기뻐하는 삶 살면 고난 견딜 수 있어”

입력 2016-10-13 20:52
마이클 리브스 영국 유니온신학교 학장이 선하신 하나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보연 인턴기자

“하나님이 선하고 아름다우시며 우리가 갈망할 만한 존재라는 이유는 그분이 삼위일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자신을 내어주며 사랑하시며 그렇기 때문에 선하십니다.”

영국의 신학자이자 저자인 마이클 리브스 웨일즈 유니온신학교 학장은 “삼위일체 없이는 선한 하나님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만난 그는 “기독교인들은 삼위일체의 개념을 제거해도 하나님은 여전히 사랑의 하나님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삼위일체 하나님만이 선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 출간된 리브스 학장의 저작은 총 3권이다. ‘선하신 하나님’(이하 복있는사람) ‘꺼지지 않는 불길’ ‘그리스도 우리의 생명’ 등이다. ‘선하신 하나님’의 경우는 신학자들이 쓴 삼위일체 교리서 중 가장 쉽게 풀어낸 역작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복잡한 교리 설명에서 탈피해 성부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랑의 관계에 입각해 삼위일체를 설명했다.

리브스 학장은 자신도 과거엔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믿음의 침체도 경험했다고 했다. 그때 마르틴 루터의 신앙여정을 읽게 됐고 루터의 삼부작 중 하나인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만나며 하나님은 선하심만으로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명료하게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각성을 경험하면서 “신학이 나를 살렸다”고 말했다.

리브스 학장은 “하나님은 자신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크리스천들을 찾으시며 이러한 갈망은 오늘의 교회에 필요한 것”이라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을 기뻐하고 만족한 삶을 산다면 어떤 시험과 고난에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유럽을 위해서도 기도해달라고 했다. 그는 “유럽은 더 이상 기독교 대륙이 아니다. 유럽은 선교지이며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에 속한다”며 “재복음화가 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복음의 요새였던 스코틀랜드는 지금 미전도종족으로 분류될 정도로 지난 두 세대 동안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다”며 “교회의 갱생과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리브스 학장은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조직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존 스토트 목사가 담임했던 올 소울스교회 목회자, 영국 대학기독인회 신학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교부와 종교개혁 신학을 바탕으로 신론 기독론 구원론 등 조직신학 분야와 인간학에 관심이 많다.

그는 “유니온신학교는 150년 전 평양 대동강에서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가 있는 웨일즈에 있다”며 “영국 내 15개 캠퍼스를 통해 목회자를 양성, 유럽 복음화를 위한 리더를 길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글=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사진=김보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