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대화 재개한다지만… 시리아 협상 돌파구 생길까

입력 2016-10-13 18:32
지난 3일(현지시간) 시리아 하마에서 반군이 정부군을 향해 기관총을 쏘고 있다. AP뉴시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시리아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12일 AP통신이 전했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외무장관도 참석한다.

6년째 지속되는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 정부(바샤르 알아사드 정권)를 지원하는 반면 미국과 동맹국은 반군을 돕고 있다. 지난 3일 미 국무부는 러시아 및 알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알레포 반군 점령지역에 가한 무차별 폭격을 비난하며 러시아와의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2주 만에 대화가 재개되는 것은 긍정적이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거의 끝나 힘이 예전만 못한 지금 알아사드 정권이 알레포를 탈환하도록 돕는 게 러시아의 속셈이기 때문이다. 알레포를 차지한 뒤에는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 포럼에서 “미국과 동맹국이 ‘반러시아 히스테리’를 부린다”고 비난하며 “시리아 공습을 중단하라는 협박과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