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는 만화영화 속 공주의 외모를 비현실적으로 묘사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이들에게 편견을 심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잘록한 허리에 큰 눈의 백인 여성이 주로 등장해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디즈니는 여론을 반영해 2016년에 걸맞은 ‘공주상 10가지’를 발표했다.
미국 매체 매셔블은 12일(현지시간) 디즈니가 영국 학부모 5000명, 육아전문가 주디 리스와 함께 만화영화를 시청하는 6∼12세 딸이 가장 본받기 바라는 덕목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벽에 붙일 수 있게 포스터로 만들어져 온라인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새 공주상은 외모보다 인격, 특권의식보다 배려와 정의에 초점을 맞췄다. “다른 사람을 보살피고, 건강한 삶을 살고, 외모로 남을 판단하지 않으며,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스스로를 믿으며, 옳지 못한 일을 바로잡고,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성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내용도 담겼다. 그동안 디즈니는 공주를 왕자의 도움이 필요한 수동적인 모습으로 묘사했다. 리스는 “공주는 단지 왕관을 쓰고 결혼할 왕자를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다. 부모는 아이가 외모가 아닌 신데렐라의 용기, 메리다 공주의 영웅적인 모습, 백설공주의 자상함을 본받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딸이 롤모델로 삼을 만한 여성도 선정했다. 미셸 오바마 미국 퍼스트레이디가 1위였고,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제시카 에니스힐이 이름을 올렸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공주는 왕자와 결혼하는 존재 아냐”… 디즈니의 新공주상 10계명
입력 2016-10-13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