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7 빈자리 노리는 애플·화웨이

입력 2016-10-14 00:05

갤럭시 노트7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14일부터 20일까지 아이폰7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통사들은 빠르고 편리하게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텔레콤은 1·2차 예약 가입 고객이 21∼22일 이틀 안에 개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KT는 기기변경 고객이 번호 ‘##6767’로 모델명, 용량, 색상 정보만 입력하면 예약이 완료되도록 했다. 선착순 2만명이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예약 가입을 받는다. 선착순 7777명은 최우선 계통 혜택을 제공한다.

노트7 부재로 아이폰7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돌발 변수도 있다.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아이폰7 폭발 의심(사진)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들은 한 남성이 아이폰7 로즈골드 모델을 사용하던 도중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제품이 두 동강 나는 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에선 지난 1일 뉴저지주와 7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잇따라 아이폰6 플러스가 발화하는 사고가 있었다.

노트7 공백이 화웨이에 호재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노트7 단종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3억1600만대에서 3억1000만대로 1.9% 감소하는 반면 화웨이는 1억1900만대에서 1억23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는 다음 달 3일 독일에서 대화면 스마트폰 메이트9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곡면·평면 디스플레이 두 개의 모델이 나오는데 곡면 모델은 노트7과 매우 유사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노트7 사용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10만원 혜택을 제공하는 사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노트7을 환불하면 삼성전자 모바일 이벤트몰에서 쓸 수 있는 3만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한다. 11월 30일까지 노트7을 갤럭시S7 엣지, S7, 노트5로 교환하는 고객에게는 통신비용 7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노트7 예약 구매 고객에게 지급됐던 기어핏2 등 사은품도 반납받지 않기로 했다. 당초에는 구매를 취소한 경우 반납을 요청했으나 고객 불편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결정을 변경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노트7 리콜 여파로 지난달 휴대전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