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의 주도(州都)인 피닉스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30분을 달리면 스코츠데일이 나온다. 6224㎡ 부지에 1층짜리 고동색 건물이 있는데 미국과 전 세계 기독교 신앙을 법률로 수호하는 ADF(Alliance Defending Freedom) 본부 건물이다.
10일(현지시간) 대형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ADF의 핵심가치인 ‘신앙을 위해, 정의를 위해(FOR FAITH, FOR JUSTICE)’ 문구와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는 요한복음 15장 5절 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ADF는 1993년 국제대학생선교회(CCC) 설립자인 고 빌 브라이트 박사와 국제가정사역 전문단체인 ‘포커스 온 더 패밀리’의 제임스 돕슨 목사 등 6명의 미국교회 지도자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세계 최대의 비영리 기독 법률가 조직이다.
이 단체는 풍부한 자금력과 세속적 가치관을 앞세워 기독교 가치관과 가정을 해체시키려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에 대한 소송을 무료로 맡아 80% 이상 승소한 바 있다.
교육총괄 부책임자인 제프리 벤트렐리아 박사는 “그동안 ADF는 동성결혼 합법화 소송과 공립학교의 종교자유 보장을 위한 소송 등 수많은 소송을 무료로 담당했다”면서 “워싱턴주에서 꽃집을 운영하던 바로넬 스터츠만(61·여)씨가 동성결혼식에 쓰일 꽃을 제작해 달라는 동성애자의 요청을 기독교 신앙에 따라 거부했다가 피소됐을 때도 우리가 변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성애야말로 하나님의 창조섭리대로 지음을 받은 사회적·도덕적 존재인 인간을 파괴시키는 죄악”이라며 “동성애 및 젠더이데올로기와 영적 전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은 1남1녀의 결합을 통해 인간에게 인격적·영적 성숙과 인류의 번성을 축복으로 주셨지만 타락한 인간은 동성은 물론 동물과도 성관계를 하고 성전환을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벤트렐리아 박사는 “창조주가 결정해주신 불변의 성별을 하나님처럼 자기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게 동성애자들의 생각”이라며 “그 밑바닥에는 진화론과 젠더이론, 우성이론, 성별이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위험한 생각들이 들어있다”고 비판했다.
ADF가 23년 만에 연간 5000만 달러의 예산을 집행하고 56명의 상근 변호사, 200여명의 상근자를 둔 기독교 법률가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기독교 신앙 수호를 위한 최전선에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스위스 제네바와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인도 뉴델리 등에 11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반기독교 가치관을 모니터링하고 법적 대응도 한다.
제네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폴 콜먼 국제디렉터는 “유엔은 인권헌장을 앞세워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 등의 포괄적인 성교육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유니세프도 아동인권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7만 달러를 투입해 어린이들에게 동성애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ADF의 또 다른 특징은 예비 법조인을 기독교 가치관으로 교육시킨다는 것이다. 매년 수백만달러를 투입해 로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블랙스톤’이라는 9주짜리 기독교 가치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997년부터 총 2억 달러를 투입해 1800명을 훈련시켰는데 그 중 37명이 재미동포 등 한인이다.
서울고검 검사 출신인 심동섭 소망교도소장은 “동성애는 단순한 성행위에 그치지 않고 가정과 교회, 사회를 파괴하는 이데올로기”라면서 “한국교회가 영국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ADF와 같은 조직을 적극 후원하고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는 동성애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변호사도 “국내 동성애 운동의 핵심세력은 동성애자 변호사들이 주축이 된 SOGI법정책연구회”라며 “한국교회도 ADF와 같은 단체를 만들어 동성애 옹호·조장 논리 속에 들어있는 도덕적·법적 폐해와, 정당한 비판을 혐오로 낙인찍는 동성애 독재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스코츠데일(미국)=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하나님의 이름으로… 反기독교에 ‘法의 칼과 방패’
입력 2016-10-13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