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온정 힘입어… 울산 ‘태풍 상처’ 70% 복구

입력 2016-10-13 17:30
제18호 태풍 ‘차바’로 눈물 지었던 울산의 깊은 상처가 각계 각층의 적폭적인 지원으로 점차 아물어가고 있다.

울산시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전국 각지에서 쏟아진 도움의 손길로 70%의 응급복구율을 보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피해지역에 전기와 가스가 들어오고 도로도 다시 뚫렸다. 또 침수됐던 도로, 주택, 공장들의 복구가 대부분 완료됐다. 태화강 둔치, 울산대공원 장미원 등 시민들이 이용하고 접할 수 있는 공원, 산책로 등의 복구율도 95% 이상 진척을 보이고 있다.

복구에는 12일까지 울산시 공무원 등 총 연인원 5만5000여명과 굴삭기 및 양수기 등 장비 2585대가 동원됐다.

울산시는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원과 구·군 조정교부금 25억원, 예비비 20억2800만원, 재난관리기금 30억원, 재난구호기금 23억9400만원을 포함한 총 129억원을 지원해 주택·상가 피해자를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이 조기에 지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20일까지 피해복구계획을 수립·확정한다. 현재 피해금액은 193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피해대비 재난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규모 확대를 건의하고 울산시 경영안정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등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특히 이번 태풍피해를 계기로 울산권 풍수해종합평가를 실시해 사전준비사항 및 초기대응 상의 문제점과 제반 방재시설 기준에 대한 전면조사 등 개선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울산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태풍로 수해를 당한 시민과 상인을 돕기 위해 성금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울산공동모금회에는 현재까지 시민과 기업 등에서 56억7000만원을 기탁했다. 모금회는 이날 호소문을 내고 “피해 주민이 하루빨리 절망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나눔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중구 태화시장 상인들은 이날 ‘태화시장 및 주변 피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발족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들은 시장 보다 지대가 높은 울산시 중구 우정동에 LH가 혁신도시를 조성하면서 배수시설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아 아래쪽에 있는 태화시장이 폭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