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

입력 2016-10-12 23:50



현대자동차 노사가 12일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8월 24일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후 50일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해 27차 임금협상에 들어갔다.

이날 교섭은 지난달 28일 협상이 중단된 이후 14일 만에 열렸다. 노사 대표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본 교섭 도중 잇따라 정회와 함께 실무교섭을 동시에 벌였다.

노사는 이날 잠정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추가 파업과 이에 따른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협상을 시작해 가까스로 합의점을 찾았다.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과 수해 등으로 인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와중에 더 이상의 파업은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자성론이 확산됐다.

이날 열린 27차 교섭에서 양측은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성과급 350%+33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등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만들어냈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14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30일까지 노조의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 등으로 생산차질 규모의 누계가 14만2000여대, 3조10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 노사는 8월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월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지만 78.05%의 조합원 반대로 부결됐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