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누군지 몰라?”…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 공기총 협박

입력 2016-10-12 21:47


‘슬롯머신 업계 대부’ 정덕진(75)씨가 주택 매매를 하면서 매입자 측을 공기총으로 협박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는 정씨를 상대로 특수 협박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진행해 지난달 12일 정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8월 건강 문제로 한남동에 있는 100억원대 자택을 처분하기 위해 평소 이 일대 부지에 관심이 많던 A씨를 찾았다. 당초 계약은 순조로웠다. A씨는 매입 의사를 밝히며 정씨에게 계약금 10억원을 건넸다.

하지만 거래는 정씨 자녀들의 반대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자녀들의 만류에 결국 마음을 돌린 정씨는 A씨 측에 계약금 10억원에 2억원을 얹어줄 테니 계약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이를 거절했다. 예정대로 계약을 진행하겠다며 자신의 직원 2명을 보내기도 했다.

정씨는 이렇게 찾아온 A씨 측 직원에게 공기총을 꺼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느냐. A씨가 눈에 띄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