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흔들리면… 두 기업 시총 전체의 20%, 경제 전반 휘청

입력 2016-10-13 00:05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흔들리면 한국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에서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전체의 5분의 1에 달하는 데다 전후방 효과까지 감안하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한 수준이다. 우리 경제가 이들 기업 사정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12일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전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43조0119억원으로 전체 시총의 16.15%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20%에 육박했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갤럭시 노트7 생산·판매 중단으로 주가가 급락하며 시총 20조원이 하루 만에 날아갔다.

같은 날 현대차 시총은 전체의 2.39%였다. 기아차 시총 비중 1.13%(17조455억원)를 합치면 3.52%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시총이 전체의 18.67%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매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9%를 차지한다. 그룹 기준으로는 30%가 넘는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무선통신기기가 전체 수출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자동차 산업 비중은 그보다 높은 8%다. 연관 산업을 포함하면 비중은 더 커진다. 이 때문에 두 회사의 위기가 매번 한국경제의 위기로 치환될 수밖에 없다.

노트7 파문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 올해 2분기 4조원대를 찍은 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당장 3분기에 추락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노트7 단종으로 인한 손실을 3분기에 반영했다.

현대차도 상황이 좋지 않다. 파업과 제품 결함 은폐 의혹, 미국 집단소송 보상 합의와 중국 투싼 10만대 리콜 등에 둘러싸여 있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한 달 전보다 4.51% 깎인 1조4252억원으로 추정된다. 수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회사의 실적 악화는 추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