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다는 의학계의 평을 받고 있는 약이 있다. 바로 ‘면역항암제’다. 면역항암제가 기존 항암제 대비 높은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는 임상결과들이 의학계에서 연달아 발표되며,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약은 부작용 위험이 얼마나 적을까.
의료계는 면역항암제를 획기적 항암제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1세대 항암제는 정상세포에 비해 분화속도가 빠른 암세포의 특징을 이용한 화학 항암요법은 주로 수술이 불가한 환자나 수술 전 종양 크기를 줄이기 위해 시행된다. 하지만 분화속도가 빠른 정상세포까지 구분 없이 공격하다 보니 탈모, 구토, 합병증 등의 부작용이 심했다. 2세대 표적항암제는 특정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치료제이지만, 내성 위험과 적용 가능 대상 환자가 제한적인 것이 한계다. 의학계가 면역항암제를 3세대 치료제로 주목하는 이유는 체내 면역체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 암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암에서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면역항암제는 기존에 나와 있던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 강점이다. 면역항암제를 활용한 면역항암요법은 종양에 맞서는 면역 반응의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면역 체계의 특정 요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거나, 종양 세포가 만들어 내는 면역 반응 억제 신호를 방해한다. 일례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원래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갖고 있는 암세포 공격 역할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러 암종에서 반응을 보였으며 기존의 항암치료 과정에서 겪는 구토, 탈모, 소화불량, 백혈구감소증과 같은 전신 부작용이 훨씬 더 적게 나타난다.
실제 키트루다의 2상 연구인 KEYNOTE-002에 따르면, 환자 삶의 질 관련 연구 결과 키트루다를 투여 받은 환자들은 화학요법 치료군에 비해 치료 이후 건강상태 및 삶의 질 점수가 떨어지는 폭이 유의미하게 더 적었다. 또한 키트루다로 치료 받은 환자들의 치료 기간이 더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와 관련해 중증도 의 약물 유해반응 발생률은 키트루다가 2mg/kg에서 11%, 10 mg/kg에서 14%로 화학 요법(26%)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옵디보는 비소세포폐암 종류와 특정 환자군 구분 없이 쓸 수 있는 게 강점으로 알려져 있다. 옵디보는 조직형에 따라 나뉘는 편평,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에서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였다. 특히 기존 치료 옵션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제(도세탁셀)보다 사망위험률을 41% 낮추고, 전체 생존율을 2배 가까이 개선했다.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적정 환자에게 투여를 하면 좋은 효과를 가진 약물”이라며 “간수치나 자가면역질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으므로 신중하게 투여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
[항암제 이야기] 면역항암제가 ‘획기적’ 평가받는 이유
입력 2016-10-16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