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과충전 땐 화재위험
입력 2016-10-12 21:44
삼성이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노트북,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과충전으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성이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11일 오후 3시 양주소방서 야외 훈련장에서 ‘2016년도 경기북부 화재 재연실험 시연회’를 갖고 이 같은 사항을 검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각종 휴대용 전자기기에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과충전 시 배터리 내부의 위험요소를 분석, 발화되기까지의 과정을 연구하는 데 목적을 뒀다.
이날 검증은 그동안의 연구분석 결과들을 토대로 실험을 설계, 공인인증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지도하에 실제 재연실험 세트장을 구성해 실물화재 재연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조건으로 자체 제작한 리튬이온 배터리에 컷오프 전압 20V, 5A의 전류를 약 3분간 흘려보내는 방식을 취했다.
실험 결과 리튬이온 배터리가 과충전될 경우 먼저 배터리 내부 음극(-) 표면에 화학 반응성이 높은 금속리튬이 석출(析出), 나뭇가지모양 형태로 자라나는 것이 발견됐다. 아울러 양극(+) 구조 내에서는 산소를 방출, 전지 내의 전해액 분해를 일으켜 가연성 가스가 발생해 결국 배터리 표면이 부풀어 발화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일수 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최근 급속충전 필요성으로 인해 일부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미인증 배터리 충전기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미인증 충전기는 허용전류 이상을 공급할 수 있어 화재의 우려가 높으므로 인증제품 사용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