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벼랑끝… 반등하던 수출 9월 다시 곤두박질 10월은 더 암울
입력 2016-10-13 00:05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 파업까지 대형 악재가 이어지면서 이번달 수출 실적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발표한 9월 수출 동향을 보면 무선통신기기·자동차·선박·석유제품 등 4개 품목의 수출 부진이 전체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그 결과 8월 19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던 수출은 한 달 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10월 상황은 더 나쁘다. 관세청의 이달 1∼10일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수출액은 94억6800만 달러로 115억7500만 달러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21억700만 달러)나 줄었다. 13대 주력 품목 중 무선통신기기와 승용차 부문이 수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31.2%, 51.9%씩 줄었다.
특히 노트7 폭발 사고와 현대차 파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산업부 자료를 보면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노트7 출시와 발화 사건 시점에 따라 수출입 통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7월 5억1100만 달러였던 스마트폰 완제품 수출액은 노트7 판매를 시작한 8월 6억7400만 달러로 64%나 급상승했고 발화 사건 이후 판매를 중단한 9월엔 4억5600만 달러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노트5 출시 때와 비교해봐도 시장 상황은 암울하다.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라인업의 양대 축을 맡고 있는 노트 시리즈는 매년 하반기 무선통신기기 수출 시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스마트폰 수출액은 8월과 9월 각각 9억5000만 달러, 8억2700만 달러였다가 노트5가 나온 10월엔 13억7700만 달러로 뛰었다.
현대차도 파업을 재개할 경우 지난달에 이어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