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피디아, 美경찰에 시위대 정보 넘겼다

입력 2016-10-12 18:26

미국 경찰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위치정보를 통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 제공자는 지역 기반 정보 수집회사인 ‘지오피디아(Geofeedia)’였다.

인권단체 미국시민권연맹(ACLU)은 11일(현지시간) 지오피디아가 SNS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퍼거슨, 볼티모어에서 일어난 흑인차별 반대 시위 동향을 경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ACLU 보고서에 따르면 지오피디아는 미국 전역에서 500개 넘는 사법기관과 공안기관에 협조하고 있다. 2014년 마이클 브라운 사망으로 일어난 퍼거슨 시위에서 자사의 정보가 성공적으로 사용됐다고 평가한 내부 메일도 발견됐다.

다른 내부 메일에서는 “비밀리에 페이스북과 협력키로 했다”는 내용이 발견돼 페이스북의 가담 의혹도 제기됐지만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고서에서 ACLU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BLM 운동을 지지하면서도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정보를 감시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은 마련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지난달 19일 정보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지오피디아의 접근을 서둘러 차단했다. 트위터는 보고서가 나온 직후 지오피디아의 접근을 제한했다. 필 해리스 지오피디아 CEO는 ACLU의 폭로에 “개인의 사생활과 권리에 대한 원칙을 준수하며 정보의 부적절한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따르고 있다”고 부인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