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다시 증가세 전환
입력 2016-10-13 04:31
두 달 연속 하락세였던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가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연말까지 전국에 총 3만여 가구에 달하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다만 과열된 시장 탓에 2018년까지 지방은 공급과잉, 서울은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 건수는 총 4433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403건 거래된 셈이다. 서울 지역의 신고 건수는 지난 2월 4928건에서 5월 1만171건, 7월 1만4149건으로 늘었다가 8월 1만2151건, 9월 1만1056건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재건축 호재로 인한 집값 상승의 영향이 크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지난달 거래 신고 건수는 일평균 21.5건에 그쳤지만 이번 달에는 24.5건으로 늘었다. 송파구는 지난달 24.1건에서 이달에는 31.3건으로 증가했다. 이사철을 맞아 상대적으로 싼 매물을 찾으려는 수요로 인해 비강남권의 신고 건수도 늘었다.
정비사업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이후 연말까지 전국에 59개 단지, 2만8564가구의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쏟아진다. 재건축 9075가구, 재개발 1만9489가구로 재개발 물량이 2배 이상 많다. 서울의 경우 26개 단지 1만891가구, 부산에선 8개 단지 677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내년 말 초과이익환수제 일몰 이전에 사업을 끝내려는 움직임으로 사업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방은 공급과잉, 서울은 공급부족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부동산114의 입주물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부터 2018년까지 경북과 충남 지역의 입주물량은 2000년 이후 연평균 입주물량 3년 치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역전세난이 올 수도 있는 셈이다.
반면 서울의 경우 올해 2만3762가구에 이어 내년 2만6543가구, 2018년 3만759가구로 총 8만1064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2000년대 평균 입주물량 3년 치(12만6776가구)에 비해 4만여 가구의 입주 물량이 줄어든 셈이다.
글=박세환 기자,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