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래퍼들이 모여 힙합 크루(Crew)를 만들었다. 이름은 ‘지저스웨거(Jesuswagger)’. 예수님을 의미하는 ‘지저스(Jesus)’와 허세가 가미된 멋을 뜻하는 힙합용어 ‘스웨그(Swag)’를 합친 단어다.
지저스웨거를 이끄는 크루의 리더는 래퍼 크로스케이씨(Cross K.C·36·사진). 최근 서울 서대문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크리스천 힙합 뮤지션들의 연합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힙합으로 복음을 전하려는 뮤지션이 많아요. 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어요. 같이 있으면 서로에게 도움을,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만든 게 지저스웨거예요.”
크로스케이씨는 2002년부터 서울 홍익대 인근 클럽 무대에서 활동한 베테랑 레퍼다. 2008년 데뷔 음반을 발표했고 이승철 등 기성가수의 음반 및 공연에도 객원래퍼로 수차례 참여했다.
그가 크리스천 힙합 크루 결성을 결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린 건 지난 7월이었다. 순식간에 전국 각지에서 20팀이 지원했다. 서류심사와 오디션을 통해 지저스웨거에 합류할 5팀을 골랐다. 지저스웨거는 오는 29일 서울 마포구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지저스웨거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딛는 공연이다.
크로스케이씨는 “지저스웨거는 앞으로 1년에 한 차례 이상 연합해 공연을 열 것”이라고 했다. “제가 힙합에 빠진 건 고등학생 때였어요. 하고 싶은 말을 틀에 박히지 않게 전하는 랩의 매력, 힙합 음악 특유의 리듬감에 매료당했죠. 앞으로도 힙합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전하면서, 이 일을 제 사명으로 여기면서 살아갈 겁니다.”
박지훈 기자
힙합으로 복음전하기 위해 뭉쳤어요
입력 2016-10-13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