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동성애자였다가 ‘탈동성애인권운동가’ 활동을 한 김유복(본명 김유복자·사진)씨가 11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6세.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순천향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탈동성애자 시민단체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랐다. 조문객들은 슬픔에 잠겨 그를 추억하며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임종을 함께 한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갈보리채플서울교회) 목사는 “고인은 17년간 투병생활 중 예수사랑을 체험하며 동성애자의 삶을 회개하고 천국백성이 됐다. 사망원인은 패혈증”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고인은 이 땅의 모든 동성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기를 소망하며 눈을 감았다”고 말했다.
고인은 회개 전까지 ‘여장남자’로 살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유 없이 남학생이 좋았던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술집과 트랜스젠더바 등에서 일했다.
남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았고 눈썹에 문신을 한 뒤 가슴확대 수술까지 받았다. 한때 모 방송국의 전속가수로 활동했다. 뮤지컬에 출연했고 일본시장에도 진출했다.
인생이 술술 잘 풀리는 듯했지만 한 순간이었다. 바라던 행복은 찾아오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허무한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버리지 않으셨다. 역시 동성애자로 살다가 ‘탈동성애 인권운동가’로 변신한 이 목사의 인도로 30대 후반에 교회를 다니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예수님을 영접했다.
이후 많은 동성애자들이 고인의 손에 이끌려 죄성을 고백하고 크리스천이 됐다. 그는 평소 “동성애는 죄악이 분명하며 그들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발인예배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순천향병원에서 열린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동성애자 삶 회개하고 하나님 품으로…
입력 2016-10-12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