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매립장에 ‘생태 교육의 장’ 우뚝

입력 2016-10-12 21:32
이승훈 청주시장(가운데) 등이 1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생태공원에서 열린 국제에코콤플렉스 개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옛 생활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생태공원은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의 옛 쓰레기 매립장에 생태환경 교육 전문시설이 들어섰다.

청주시는 12일 국비 51억4000만원·시비 25억원 등 76억4000만원을 들여 흥덕구 문암동 생태공원에 국제에코콤플렉스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에코콤플렉스는 지상 3층 규모의 환경센터(연면적 1720㎡)와 지상 4층의 연수원(740㎡) 등이 들어섰다. 이들 건물은 태양광과 지열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환경센터는 환경강좌와 학술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강당, 전시관, 생태 과학교육 실험실과 토의실, 동아리실로 이뤄졌다. 연수원은 숙박하며 환경교육을 할 수 있도록 80여명이 한꺼번에 머물 수 있는 객실과 식당,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야외에는 토종수목원(7600㎡)과 야생 체험시설(4200㎡) 등이 마련됐다.

에코콤플렉스는 ㈔풀꿈환경재단이 위탁 운영한다. 환경재단은 시설 관리와 함께 생태·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환경교육 교재 개발·보급, 전문 인력 양성, 환경의식 확산과 실천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한다.

환경재단은 16일까지 솟대전시회, 생태환경도서전, 무심천과 미호천을 주제로 한 사진전 등을 개최한다. 14일에는 탐방체험 프로그램과 15일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목공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태공원에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7년 동안 지역에서 발생한 각종 쓰레기 185만㎥가 매립됐다.

시는 2004년 이곳에 모이는 쓰레기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생태공원 조성을 추진, 2010년 151억원을 들여 축구장(7140㎡) 29개에 달하는 21만㎡ 규모의 생태공원을 개장했다.

생태공원에는 산책로와 피크닉장, 어린이 놀이 시설, 자연 탐방로, 수목원, 억새원, 캠핑장 등이 조성됐다.

텐트 28개를 설치할 수 있는 캠핑장은 내년부터 유료화로 전환될 예정이다. 캠핑장은 화장실, 샤워실, 음수대, 전기시설 등이 있어 캠핑족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올 여름에는 어린이 물놀이장도 운영했다.

사용이 종료된 매립장은 주민들이 즐겨 찾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면서 주말과 휴일에 시민들이 북적이는 명소가 됐다. 다양한 생태 학습 프로그램에는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암 생태공원은 쓰레기 매립장에서 새로운 생명이 성장하는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상징이 됐다”며 “생태공원에 들어선 에코콤플렉스는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심어주는 교육장소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