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계 ‘떠오른 큰손’ 男心을 잡아라
입력 2016-10-12 18:22 수정 2016-10-12 21:37
유통업계가 요즘 쇼핑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남성들을 유인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3일부터 23일까지 남성들의 쇼핑축제인 ‘멘즈위크’를 코리아 세일 페스타 피날레 행사로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세계는 아내도 여자친구도 아닌 자신의 기호에 맞춰 직접 지갑을 여는 ‘통 큰’ 남성을 겨냥한 행사로 코리아 세일 페스타 흥행을 잇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옷 구두 시계 등 패션상품뿐 아니라 남성들을 위한 생활용품도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혼자만의 공간을 가꾸기 위해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남성을 겨냥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고객 중 남성 비중이 해마다 높아져 35%를 넘어서면서 남성을 위한 공간 확장에 나섰다. 2011년 오픈한 강남점의 ‘멘즈살롱’ 면적을 지난 2월 말 50% 이상 늘려 대대적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최근 백화점들은 주머니를 기꺼이 여는 남성을 위한 전용 매장을 속속 열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남성 전문관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의 ‘지스트리트494옴므’는 요즘 개인별 신체 특성이나 원하는 스타일을 반영한 맞춤 제작 특별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이탈리아 고급 정장 브랜드 ‘톰볼리니 맞춤 이벤트’를 펼쳤다. 11월에는 프랑스 슈즈 브랜드 ‘J.M.웨스통 트렁크쇼’를 열고 맞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스트리트494옴므’는 2010년 오픈 이후 매출이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8월 문을 연 판교점에 남성 전문관 ‘현대 멘즈관’을 오픈하는 등 남성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 멘즈관은 남성패션뿐 아니라 식음료(F&B)와 라이프스타일이 결합된 ‘고급 남성 복합 문화공간’이다. 남성들만의 공간을 만들면서 현대백화점 남성 고객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 27.8%, 2014년 29.2%, 2015년 31.0%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은 32.6%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카메라 및 관련 기기와 키덜트 상품 등 다양한 남성 취미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멘즈아지트’ 편집매장을 비롯해 다비드컬렉션, 맨잇슈, 바버숍 등 이색 남성전용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남성들이 주요 고객으로 등장하면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도 남성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 루이비통과 펜디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남성 전문 코너를 오픈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