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팀 모두 우승 후보” 이구동성…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
입력 2016-10-12 18:41
“폭풍이 불어 닥칠 것이다.”(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모든 팀이 우승후보다.”(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사령탑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야심 차게 이번 시즌을 준비한 7명의 감독은 “이변이 속출하는 재미있는 경기를 기대해도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시즌 키워드는 ‘변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낮추고 국내·외국인 선수 간의 공격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 시즌 여자부에 이어 이번 시즌 남자부에서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국내 선수 활용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회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신흥 강호’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우승하고 싶다”고 포문을 열더니 “이번 시즌엔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이 바뀌는 등 변화가 많아 경기가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으로 자존심을 되찾은 전통 명가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모든 팀이 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즐겁고 재미있는 배구를 하겠다”며 “업그레이드된 스피드 배구로 승부를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6 코보컵에서 우승한 한국전력의 신영철 감독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며 “아직 준비가 덜 된 팀들을 초반부터 잡아 보겠다”고 큰소리쳤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이번 시즌엔 전력이 평준화됐다. 연습경기를 해 보니 전력이 거의 비슷해 우승후보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승에 근접한 팀으로 가장 많이 지목된 대한한공의 박기원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목표”라며 “3∼4개 팀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첫 경기부터 우리만의 색깔로 좋은 플레이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은 “지난 시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판도가 바뀌어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첫 경기부터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시즌 V리그는 15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부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어 오후 4시부터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여자부 개막전이 열린다.
7개 팀이 참가하는 남자부는 정규리그 6라운드 동안 팀당 36경기(총 126경기)를 치른다. 6개 팀으로 꾸려진 여자부는 6라운드 동안 팀당 30경기(총 90경기)로 정규시즌 순위를 가른다. 정규리그는 내년 3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은 내년 3월 24일부터 4월 2일까지 열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