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劉, 뭔가 있나

입력 2016-10-12 18:09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창업국가론’을 호평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호감을 표했다. 안 의원은 “유 의원과는 예전에 만나 성장론, 성장방법들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많은 접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어떻게 하면 우리 삶이 더 나아지고 국가적 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지의 문제”라며 “그 해법에 대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시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과 공감대가 있느냐는 질문에 접점이 많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안 의원이 그동안 주장했던 ‘공정 성장’에서 벗어나 창업국가를 말하기 시작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여야를 떠나, 대선을 떠나 진지하고 꾸준한 노력을 시작해보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썼다. 그동안 야권에서 주장해 온 성장 담론이 결국은 분배론이었는데 안 의원이 ‘어떻게 돈을 버느냐’의 문제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유 의원은 이런 맥락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주장한 ‘국민 성장’도 기존의 소득주도 성장을 벗어나지 못한 분배론일 뿐 성장의 해법은 아니다”라고 혹평했었다. 유 의원은 “안 의원과는 1년 전쯤 만나 성장을 비롯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모처럼 마이크를 잡고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불순 세력 내지 적으로 규정하고 편가르기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순종하는 사람들만 모아놓은 내부 회의에 매몰되지 말고 밖으로 나와 대화와 설득, 타협과 포용의 모범을 보여 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일각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고 있다거나 선전 포고 운운하는 건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사실과도 다른 왜곡”이라고 말해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