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13일] 살리는 자와 죽이는 자

입력 2016-10-12 21:10 수정 2016-10-13 17:10

찬송 : ‘내 진정 사모하는’ 88장(통 8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9장 1∼9절

말씀 :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배우며 따르던 제자들이 처음으로 복음 전파를 위해 파송 받게 됩니다. 이제 주님의 사역에 동참해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일꾼의 역할을 시작하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내시기에 앞서 그들에게 ‘능력과 권위’를 주셨습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을 갖게 하신 후 제자들을 파송하신 것입니다.

누가복음에서 능력과 권위라는 단어는 예수님에게만 적용되던 단어였는데 지금 열두 제자들에게도 부여하심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통치권에 참여하는 특권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세상에 나가서 해야 할 일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것, 귀신을 쫓아내는 것, 그리고 병든 자를 고치는 일입니다.

복음을 전파하러 갈 때의 지침사항도 정해주셨습니다. 가장 큰 전제는 아무 것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팡이도 배낭도 들어서는 안되며, 양식이나 돈도 안됩니다. 그리고 옷도 두벌 옷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여기서의 옷은 속옷을 말합니다. 여분의 속옷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금지시키신 것입니다. 마가복음과 비교해 보면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마가복음에서는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보내시면서 지팡이는 가지고 갈 수 있게 허락하셨습니다. 지팡이가 모세의 지팡이와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는 지팡이를 연상시키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여행 중 생길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쓰이는 물건이었을 것입니다.

지팡이를 비롯해 다른 물건들을 가지고 갈 수 없게 금지시킨 것은 모든 것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의지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권능으로 이뤄지는 것이지 사람의 소유로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에게 명하신 금지목록은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한 포기를 뜻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조차도 마련할 수 없는 척박한 제자들의 삶을 반영합니다. 이미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 이러이러한 것은 가지고 가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어쩌면 제자들의 마음도 가볍게 해줄 뿐만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려는 믿음을 북돋아줄 것입니다.

이 말씀 뒤에 헤롯왕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 둘의 이야기는 하나로 연결해서 읽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갈릴리 분봉왕 헤롯 안디바는 세례요한을 죽인 왕입니다. 제자들은 능력과 권위로 귀신을 내쫓고 병든 사람을 치유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다시 생명을 줍니다. 헤롯은 자신의 힘과 권위로 공포와 죽음을 가져오지만 제자들은 하늘의 능력과 권위로 생명을 더 풍성하게 만듭니다.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단지 신발에 묻은 흙을 털어버림으로써 그들이 하나님을 거부했음을 깨닫게 해주면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부름 받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려는 마음입니다. 제자들을 보내신 분도 하나님이시지만 제자들을 지켜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 예수님, 우리에게 이 험한 세상 저편을 바라볼 수 있게 하시고 영광 가운데 계시는 왕이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남상준 목사(대전 소망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