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그리스도의 ‘거룩’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던 저자는 주님의 ‘거룩’을 우리가 추구하고 갈망하는 ‘성화’의 원천으로 여겼다. ‘거룩’은 예수님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완전하심이 우리 육체 안에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주님의 거룩’이 ‘나의 거룩’이 되려면 그리스도의 생명이 내 안에서 역사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은 이후 우리는 끊임없이 주님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른 바 성화의 과정을 의미하는데, 성화는 죽는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크리스천은 이 성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나타내야 한다.
“거룩한 삶의 놀라운 비밀은 예수님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완전하심이 우리의 죽을 육체 안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당신은 이 사실을 믿는가? 맨 처음 예수님께서 당신을 구원하시도록 믿었듯이 그때와 똑같은 진실한 신뢰와 의탁함으로 이 사실을 믿는가? 이를 믿는 방법은 먼저 듣는 것이다.”(22쪽)
책은 성도로서 우리가 행해야 할 의무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짚어 보도록 이끌어준다. 그 의무는 내가 죽고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사시도록 말씀과 기도를 통해 날마다 순종하는 것이다. 곧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거룩함에 이르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주를 본받도록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주신다.
“성도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예수님을 믿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행하라’고 강요하지 않으신다. 대신 ‘내가 너를 통해 일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라’고 말씀하신다.”(64쪽)
거룩함과 성화에 대한 오스왈드 챔버스의 글은 깊고 웅장하다. 또한 메시지 곳곳에서 주님의 말씀이 희석되지 않게 하려는 그의 간절함과 긴장감까지 느껴진다. 그래서 성도들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이루며 그리스도의 생명을 누리는 삶을 살아가도록 도울 것이다.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
‘주님의 거룩’이 ‘나의 거룩’이 되려면
입력 2016-10-12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