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전막 인터넷 생중계했더니…

입력 2016-10-12 18:32
지난 11일 서울 중구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 뮤지컬 ‘팬레터’의 한 장면. ‘팬레터’는 일제시대 문인들의 모임을 소재로 한 팩션 뮤지컬이다. 라이브㈜ 제공



창작뮤지컬 ‘팬레터’는 10일 오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연 실황을 생중계했다. 공연의 일부가 생중계된 경우는 있었지만 전막 생중계는 처음이다.

최근 뮤지컬계에서는 제작발표회나 프레스콜(언론 대상 시연회)을 네이버 TV캐스트로 생중계하는 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네이버 TV캐스트가 대중에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작품을 알리는데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스타가 출연하는 등 규모가 큰 화제작에 한정되어 있었다. ‘팬레터’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스타가 나오지도 않는다.

게다가 국내 공연계에서는 작품 전체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크다. 영상으로 작품을 다 본 관객이 공연장에 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동안 한류 붐을 타고 한국 뮤지컬이 일본에 진출할 때, 현지 케이블TV 등으로부터 작품을 알리기 위한 방편으로 전막을 방영하자는 제안을 받으면 하나같이 거절하곤 했다.

일본의 경우 NHK와 공연 전문 케이블TV 등에서 연극이나 뮤지컬 등을 방영하는 경우가 꽤 있다.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을 시간이 지난 뒤에 방영하기도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작품의 일본 공연을 앞두고 방영하기도 한다.

‘팬레터’의 제작사인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는 “우리 작품을 홍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막 생중계가 효과적일 것으로 봤다.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라이브㈜는 생중계 전 네티즌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트레일러 필름을 재해석한 예고 영상 등을 차례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동시 접속자 수는 최대 3157명, 누적 시청 수 1만1729명을 기록했다. 대형 뮤지컬에 비하면 높지는 않지만 라이브㈜에서는 성공적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생중계와 함께 2차 티켓 판매를 실시했는데, 지난 8월말 1차 티켓 판매보다 훨씬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관객들이 생중계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확인하고 티켓을 구입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홍보 수단으로 전막 방영도 괜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5일까지.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