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미 한 차례 갤럭시 노트7 리콜로 1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삼성전자가 노트7의 단종까지 공식화하면서 추가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노트7 리콜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영업이익이란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4분기 실적이다. 리콜 비용은 일회성 손실이지만 단종 조치는 매출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시적 판매 중단이 아니라 단종이라는 결정이 내려진 만큼 최대 2조원대의 추가 손실이 우려된다. 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에서 좋은 실적이 예상돼 전체 실적은 우려만큼 낙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가 노트7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초래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해 향후 이미지 개선 대책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픽셀폰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노리는 구글에는 이번 상황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생긴 삼성의 공백은 애플과 구글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안드로이드 OS로 구동되는 스마트폰을 찾는 삼성 이용자에게 픽셀폰은 특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삼성전자, 2조원대 추가 손실 우려
입력 2016-10-11 17:52 수정 2016-10-11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