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자로를 개발 중이다. 좁은 장소에도 들여놓기 용이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인공섬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허뎬바오(核電寶)로 불리는 초소형 원자로는 길이 6.1m, 높이 2.1m로 10㎿ 발전용량을 갖고 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허뎬바오를 개발 중인 중국과학원은 “연료 재주입 없이 수십년 동안 운영할 수 있고 먼지나 연기를 배출하지 않아 섬 주민도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5년 안에 첫 상용 제품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원자로 개발비용 일부는 군에서 나왔다. 원자로 개발에 참여한 황췬잉 교수는 “군이 일부 비용을 부담했지만 민간 이용이 궁극적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초소형 원자로 외에도 남중국해 인공섬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해상 부동(浮動) 방식의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허뎬바오는 고속중성자를 사용해 핵분열을 일으키는 고속원자로 방식이다. 막대한 양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지만 그만큼 많은 해수를 담수화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냉각제로는 납 기반의 액체 금속을 사용해 폭발이나 사고 위험성이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소형 원자로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면 대규모 환경오염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황 교수도 “상용화에는 안전성을 확신시키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해양대의 한 교수는 “남중국해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당장 중국 본토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없더라도 방사능에 오염된 해산물이 식탁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고가 없더라도 원전에서 발생하는 높은 온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 SCMP는 “남중국해 원전 건설 문제는 정치, 군사적 관점 외에도 잠재적 환경오염에 대한 과학적 평가가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中, 남중국해 인공섬용 초소형 원자로 개발중
입력 2016-10-11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