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도내 곳곳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이 훼손되고 있다. 특히 8년간 곶자왈 매수 규모가 전체 목표의 절반을 밑돌면서 곶자왈을 공유화하기 위한 매수사업 실적 역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위성곤(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림청은 개발을 막기위해 연도별 곶자왈 매수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른 매수 실적은 2011년 81㏊(162%), 2012년 40㏊(80%), 2013년 54㏊(120%)로 한때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4년 25㏊(50%), 2015년 35.4㏊(59%)를 기록하며 최근 몇 년새 극히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도 25㏊(42%)를 매수하는데 그쳤다.
이는 부동산 개발 붐을 타고 토지가격 상승에 따른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매도를 포기하거나 매도 신청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위성곤 의원은 “곶자왈이 각종 개발사업으로부터 훼손되지 않도록 곶자왈 매수사업에 대한 예산을 대폭 늘리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곶자왈 공유화 정책에 대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생태계 보고 ‘곶자왈’ 훼손 심각
입력 2016-10-11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