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도내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운영비 141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전북지역은 17개 시·도 가운데 보육료와 운영비가 한 푼도 편성되지 않은 유일한 곳이었으나, 이번 지원으로 ‘보육대란’의 위기에서 당분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전북도는 11일 “어린이집 누리과정이 자칫 중단될 수 있는 보육대란이 우려돼 우선 올해 4∼12월분 운영비 141억원을 자체 예산(도 금고 재원)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하는 운영비는 어린이 1인당 총 29만원의 누리과정 지원금 가운데 교육비 22만원을 제외한 7만원 부분이다. 이 예산은 어린이집 담임 보육교사 수당과 교재·교구비, 급식·간식비, 보조교사 인건비 등으로 쓰인다.
박철웅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도가 교육청을 대신해 어린이집 지원을 검토하는 것은 어린이집 경영이 급격히 악화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라며 “이번 지원은 한시적인 대책인 만큼 도교육청과 협의해 누리과정 운영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내 어린이집 보육교사 1500여명의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고, 영유아 2만여 명에 대한 교육도 당분간 안정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북도 141억 긴급 지원… ‘보육대란’ 한숨 돌렸다
입력 2016-10-11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