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향한 해바라기 여인’ 서양화가 박상희 권사 전시회

입력 2016-10-11 20:34 수정 2016-10-12 16:46
서양화가 박상희 권사
“하나님이 놀라운 자연을 펼쳐주셨는데 우리는 그 신비를 놓치고 멀리서 뭔가를 찾아 헤매고 있어요. 자연은 각박한 삶을 사는 인간에게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선물이에요. 하나님이 ‘내가 만든 자연을 누리고 기뻐하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자연엔 그 자체로 경이로움과 환희가 있어요.”

평생 물감과 살아온 중진 서양화가 박상희 (67·사진)권사는 ‘주님을 향한 해바라기 여인’이다. 지금도 경기도 양평군 백병산 아래 화실에서 해바라기를 채색하며 그 그림으로 하늘을 경배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가 12∼1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박 작가를 10일 인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박 작가는 “지난해 8월 전시를 마치고 많은 호평을 받았다”며 “예상하지 못한 반응에 하나님께 감사했고 영감이 떠올랐다. 이전까지 그렸던 해바라기가 아닌 은혜의 단비가 떨어지는 해바라기, 하나님의 축복이 자연과 어우러진 작품들이 이번에 전시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30여점을 선보인다. ‘꽃비를 맞고 있는 해바라기들’을 중심으로 한 해바라기 주제의 작품 외에도 ‘개나리의 절정’ ‘야생화들의 환희’ 등을 통해 사람, 자연, 하나님과의 관계를 화폭에 담았다. 5년째 백병산 자연 속에 살며 몰두한 결과물이다.

“창문을 열면 야생화가 화려하게 피어 있고 겨울에는 눈이 산을 하얗게 덮습니다. 자연 속에 살면서 그때그때 느꼈던 충동을 캔버스에 옮겼어요. 감사 감사 또 감사하여 기도와 찬양이 절로 나와요.”

모태신앙인 박 작가는 ‘자연’을 주제로 한 전시를 준비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을 더 깊이 묵상하고 있다.

“나 박상희는 사람의 한계가 있지만 하나님은 한계가 없으신 분이에요. 작업을 할 때 하나님께 영감을 달라고 기도해요. 예술은 무한한 창작의 세계입니다. 그 무한의 경지는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어요.”

박 작가는 내년 봄 미국 신시내티에서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어느 곳에서 전시를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움을 잘 담아내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