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단순한 쇼핑 관광보다는 우리나라 고유문화 체험을 즐기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제일기획의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는 9월 초부터 지난 7일까지 여행 앱 시리즈 ‘한국ing’의 한국지하철 앱에서 유커들이 검색한 관심 장소 데이터 80만건을 분석한 결과 문화 체험 장소 조회가 많았다고 11일 밝혔다.
데이터 결과 유커들이 가장 많이 조회한 장소는 홍대 거리였다. 이어 남산N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 명동거리 등 전통적인 인기 장소들의 조회수가 높았다. 지난해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두타가 조회수 1, 2위였다.
특히 지난 국경절 기간 한류 드라마와 예능에 자주 등장하거나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 체험이 가능한 장소들에 유커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이화벽화마을(5위), 광장시장 전 골목(6위), 경복궁(7위), 쁘띠프랑스(9위), 동대문 찜질방(15위),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19위) 등이 새롭게 순위에 올랐다.
실제로 한국지하철 앱의 관심 장소 게시판과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 등에는 한국인처럼 옛날 교복을 입고 이화벽화마을을 산책하는 모습, 광장시장에서 유명한 빈대떡과 김밥 등 먹거리를 즐기는 모습, 찜질방에서 ‘양머리’ 수건을 쓰고 맥반석 계란을 먹는 모습 등의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방에선 맛집 탐방과 한류 문화체험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제주 대구 대전 등 주요 관심 장소를 분석한 결과 도시별 인기 순위 10위에는 음식과 관련된 곳이 약 40%를 차지했다. 제주도에서는 아이돌 가수 지드래곤이 운영하는 카페가 성산일출봉 우도 한라산 등 유명 관광 명소를 제치고 관심 장소 1위에 올랐다.
펑타이 관계자는 “20, 30대 젊은 유커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현지 문화를 체험해보려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한국만의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경험할 새로운 장소를 찾아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그래픽=공희정 기자
요즘 유커들 “쇼핑보다 체험이죠”
입력 2016-10-11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