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깃발을 달고 다니던 요르단 선박 두 척이 최근 북한 선적(선박 국적)을 포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270호에 따른 조치로, 대북 제재 이행 때문에 해외 선박이 북한 선적을 포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VOA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지난달 15일 안보리에 제출한 결의 2270호 이행보고서에서 자국 업체가 북한 깃발을 단 선박 2척을 운영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국적을 변경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결의 2270호는 북한 선박의 해외 선적 등록은 물론 해외 선박의 북한 선적 취득 또한 금지하고 있다.
문제가 된 선박은 ‘알 이만’호와 ‘바산트’호다. 요르단 정부의 조치에 따라 알 이만은 북한 선적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 선적으로 운항 중이며 수리 중인 바산트 또한 같은 조치가 예정돼 있다고 이행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요르단 교통부는 이번 사안에 대한 후속조치와 함께 등록 취소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토록 요구했다.
이들 선박은 등록료와 세금이 저렴해 북한 깃발을 단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추정했다. 실제로 북한 해사감독국 홈페이지에는 해외 선박이 북한 국적을 취득하는 방법을 국문과 영문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실무자 연락처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몽골과 파나마 등 국가들은 자국 깃발을 달고 운항하던 북한 선박의 등록을 취소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린 바 있다. 반대로 이번처럼 해외 선박이 북한 선적을 포기하는 사례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北 깃발 달고 다니던 요르단 선박 2척 ‘北 선적’ 포기
입력 2016-10-11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