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잃어버린 가방 국내서 위치 추적

입력 2016-10-11 18:06 수정 2016-10-11 21:00
11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팰리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네트워크 연합체인 ‘로라 국제 연합체’ 세계총회에서 SK텔레콤 차인혁 IoT사업본부장(왼쪽 네 번째)과 이사회 멤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여행 중 잃어버린 가방이나 수출 컨테이너의 이동 경로를 앞으로는 국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네트워크 ‘로라(LoRa)’를 글로벌 로밍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11일 IoT 전용망 연합체인 ‘로라 국제 연합체(LoRa Alliance)’의 세계 총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사업자에 IoT 로밍 기술 표준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 총회는 13일까지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팰리스 강남호텔에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총회에서 지난 6월 상용화한 로라 네트워크의 구축 현황과 상품·서비스의 개발 현황을 공유한다.

로라는 ‘Long Range’의 약자로, 3G나 LTE와 달리 광범위한 커버리지, 적은 대역폭, 긴 배터리 수명, 저전력 등의 특징을 가진 IoT 전용망의 대표적 기술이다. 세계적으로 400여 회원사가 가입했고, 세계 150개 도시에서 지역별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국내에서는 로라 네트워크를 전국망에 구축한 SK텔레콤이 미아를 방지하는 ‘세이프 워치’, 미세먼지 모니터링 등 다양한 시범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IoT 전용 회선을 사용하는 로라는 기존 3G나 LTE 회선보다 요금이 저렴하다. 월 기본료가 350∼2000원(부가세 별도)에 불과해 SK텔레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로밍 기술이 상용화되면 분실된 고가품의 해외 반출 여부를 확인하거나 국내외 추적을 할 수 있고, 국제 물류에 사용되는 컨테이너의 이동 현황 관리도 쉽게 할 수 있다”며 “로라가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2∼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IoT 국제전시회’에서 로라를 활용한 기술을 시연한다. 위치 추적 디바이스를 부착한 여행용 가방이 서울에서 출발해 프랑스 그르노블 지역에 도착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What is LoRa?’를 주제로 미세먼지 모니터링, 휴대용 가스 감지기, 태양광 발전량 모니터링 등 로라를 활용한 생활, 산업 서비스 16개 아이템을 선보인다.

글=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