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재위’ 태국 푸미폰 국왕 병세 악화

입력 2016-10-10 21:03

장장 70년을 재위한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뎃(88·사진) 국왕의 건강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현지 언론과 영국 B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특히 왕실에서 먼저 이런 사실을 밝혀 국왕이 위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BBC에 따르면 왕실은 9일 밤에 성명을 통해 푸미폰 국왕의 혈압이 떨어져 혈액투석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국왕이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또 국왕이 건강 상태를 고려해 공무를 중단해야 한다고 의료진이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푸미폰 국왕은 이번 성명이 나오기 이전에도 건강 문제로 자주 입원해왔다. 특히 병치레 때문에 지난 수개월간 대중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왕실의 이번 성명은 이례적이다. 왕실은 국왕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문제가 없다고 반박해왔을 뿐 이번처럼 먼저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공개하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왕실이 국왕의 건강 상태를 공개해 바지라롱콘 왕세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이양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푸미폰 국왕은 1946년 즉위해 70년간 태국을 통치해왔으며 전 세계에서 현존 최장 재위 기록을 갖고 있다.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