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 美 소비자안전위 결론에 주목
입력 2016-10-11 00:02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를 조사 중인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PSC가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노트7이 회생할지, 시장에 돌아올 수 없을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CPSC는 미국 루이빌 공항 사우스웨스턴 항공기 내에서 지난 5일 발생한 노트7 발화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고는 미국 이통사들의 노트7 교환 및 판매 중단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때문에 원인 규명이 어떻게 되느냐가 향후 노트7의 미래를 판가름하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정부기관 및 외부 전문가들과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제품 안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CPSC가 승인한 절차에 따라 즉각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악의 가정은 CPSC가 기기 자체의 결함으로 결론내는 것이다. 이는 노트7이 시장에서 퇴출됨을 의미한다. 미국 언론들은 이미 노트7에 대해 동일한 문제가 두 번 발생한 만큼 시장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논조를 보이고 있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노트7에 대한 평가와 구매 추천을 모두 철회하고 다른 제품을 구매하라고 하고 있다. 더 버지는 ‘삼성전자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노트7을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외부 충격 등 다른 이유로 결론이 나면 극적인 반전이 가능하다. 제품에 결함이 없는 만큼 삼성전자도 노트7의 안전성을 적극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처음 리콜을 결정할 때처럼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게 아니라 국가기관으로부터 검증받게 돼 제품의 신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CPSC의 결정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판매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CPSC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판매된 노트7을 환불하거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려면 삼성전자와 협의해야 하는데 CPSC의 조사 결과가 판단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김준엽 기자,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