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공연 시장 최대의 성수기다. 평소 공연을 보지 않던 중장년 관객들도 이즈음엔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극장을 찾는다. 성수기를 앞두고 중장년층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신작 라이선스 뮤지컬 3편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록키’ ‘오! 캐롤’ ‘보디가드’가 그 주인공으로 친숙한 노래와 스토리를 앞세웠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록키’(∼2007년 1월 15일 디큐브아트센터)는 할리우드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이 출연한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1976년 개봉한 영화 ‘록키’는 스탤론이 무하마드 알리의 권투경기에 감동을 받아 사흘 만에 집필을 완성하고 스스로 주인공으로 출연한 작품이다. 이후 6편까지 시리즈가 나왔다.
2012년 초연된 뮤지컬 ‘록키’에는 영화에서 록키가 섀도우 복싱을 하며 계단을 오를 때 나오던 주제가 ‘고나 플라이 나우’, ‘록키 3’의 주제가로 수많은 리메이크곡을 낳은 ‘아이스 오브 타이거’가 새롭게 작곡된 곡들과 함께 잘 어울어져 있다. 스탤론은 뮤지컬 제작에도 직접 참여했다.
아시아 초연인 한국 공연에선 록키 역에 신성우 송창의 김도현 윤형렬, 코치 미키 골드밀 역에 신구 김진태 송용태, 록키의 애인 애드리안 역에 김지우 최우리가 캐스팅됐다.
11월 19일 무대에 오르는 ‘오! 캐롤’(∼2007년 2월 5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은 1960년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 21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싱어송라이터인 세다카는 ‘오! 캐롤’ ‘원웨이 티켓’ ‘유 민 에브리씽 투 미’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이들 노래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솔직한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아직도 사랑받고 있다.
뮤지컬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마지가 그의 절친 로이스와 함께 원래 신혼여행 장소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로이스와 마지를 비롯해 리조트의 가수 델과 작곡가 게이브, 그리고 MC 허비와 사장 에스더 등 6명의 따뜻한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한국 공연에선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이유리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12월 15일 개막하는 ‘보디가드’(∼2017년 3월 5일 LG아트센터)는 1992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스토커에 쫓기는 가수 레이첼과 그의 경호원인 프랭크의 사랑을 다룬 영화는 휘트니 휴스턴과 케빈 코스트너가 출연했다. 특히 휴스턴이 부른 사운드트랙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는 당시 최초로 빌보드 차트 14주 연속 1위(약 4400만장)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2년 초연된 뮤지컬은 휴스턴이 영화에서 처음 부른6곡과 기존앨범 수록곡 9곡 등 총 15곡이 사용된다. 한국 제작사 CJ E&M이 영미권에서 ‘킹키부츠’에 이어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각국 프로덕션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퍼포먼스 소화능력이 요구되는 레이첼 역에 관심이 쏟아지는 편이다. 아시아 초연인 한국 공연에선 뮤지컬계 톱스타 정선아와 함께 가수 이은진(양파), 손승연이 캐스팅됐다.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로맨티스트 프랭크 역에는 박성웅과 이종혁이 출연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추억과 향수’로의 여행… 중장년층 겨냥한 뮤지컬 세 편 잇따라 무대에
입력 2016-10-11 18:08 수정 2016-10-12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