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의 체감 물가 상승률이 평균 체감 상승률보다 20%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준범 경희대 KPRG 연구위원과 성주호 경희대 교수가 10일 ‘보험금융연구’에 실은 ‘고령연금수급자 소득대체율에 대한 재고찰’ 논문에 따르면 고령자들의 체감 물가상승률은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보다 평균 1.14배 높았다. 특히 저소득 고령자는 1.2배로 더 가팔랐다.
소비자물가는 대표 품목이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매긴 값에 실제 판매가격과 개별 가격 변동을 종합한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산정된 까닭에 지출 양상이 고령층과는 다를 수 있다.
연구진은 60세 이상 고령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계동향조사 소비지출 항목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연결되는 항목 가중치를 부여했다. 고령자 가구는 전체 소비자에 비해 식료품·비주류 음료 부문, 주택·수도·전기·연료 부문, 보건 부문의 가중치가 높고 교육 부문, 음식·숙박 부문의 가중치는 낮았다.
박 위원은 “기초연금 수급대상자는 연금수급액 상한선이 20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실질구매력이 7∼8% 포인트 저평가되면 삶을 영위하기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공적연금 지급액에 있어 고령자의 소득계층별 체감 물가지수를 새로 산출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적연금에서도 세제적격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의 지급 방식이 경직돼 있어 실질 구매력의 관점에서 물가 변동에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
고령층 체감 물가 상승률, 평균보다 1.14배 ↑
입력 2016-10-10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