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차은택 증인채택해야”… 與 쇄신파들, 지도부에 반기
입력 2016-10-11 00:03
새누리당 내부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최순실씨와 차은택 CF 감독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최씨와 차 감독의 증인 채택을 온몸으로 막는 여권 지도부에 대해 쇄신파가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이들의 국회 출석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10일 YTN 라디오에 출연, 최씨와 차 감독의 증인 채택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전경련에서 그 짧은 기간 그 많은 돈을 모금했다는 건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럽다”면서 “문제가 없다고 하면 의심을 받는 당사자들(최씨와 차 감독)은 당당하게 청문회에 나와 이게 아니라고 말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도 증인 채택을 막지만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분들(최씨와 차 감독)을 증인으로 채택해 그런 억측들이 있었다고 한다면 억측을 풀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냥 막고만 있으니까 뭔가가 있는 듯이, 커넥션이 있다는 듯이 자꾸만 의혹이 부풀려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이 선제포를 날리자 여러 의원들이 가세했다. 김용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순실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기 때문에 최씨 증인 채택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차 감독은 증인 채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차 감독은 정부의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맡지 않았느냐”면서 “이런 증거가 있는데 새누리당이 차 감독 증인 채택을 계속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른 새누리당 의원은 “최씨와 차 감독의 증인 채택을 막고 있는 당 지도부에 대해 불만이 높다”면서 “이들의 증인 채택을 위해 단체행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쇄신파 의견이 확산될 경우 새누리당은 또 다시 내분을 겪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국감이 중반전을 넘었기 때문에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