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고속철 전라선 운행을” 전남도의회 촉구 결의안 채택

입력 2016-10-10 17:31
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수서발 고속철도(SRT)의 전라선 운행이 배제된 가운데 전라선 운행을 허가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RT의 운행노선에 호남선과 경부선만 있고 전라선은 빠져 있어 지역간 불균형이 더욱 심화된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의회는 10일 윤문칠 의원(여수1)이 대표 발의한 ‘SRT 전라선 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SRT의 전라선 운행과 용산발 고속철도(KTX)의 증편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도의회는 이 결의안을 국무총리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정부는 용산발 KTX가 하루 편도기준 경부선 74회, 호남선 24회, 전라선 10회가 운행되는 상황에서 교통량 분산과 수도권 남부지역 이용객 편의를 위해 SRT를 경부선 34회, 호남선 18회를 운행할 계획이다.

SRT가 개통되면 KTX 운행간격이 경부선은 13분, 호남선은 34분으로 줄게 된다. 하지만 SRT 운행노선에서 제외된 전라선은 그대로 144분을 유지하게 돼 지역간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익산∼전주∼순천∼여수 등 호남 동부권 주요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전라선은 우리나라 철도 3대축의 하나로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수는 1300만명, 순천은 533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전주 965만명을 포함하면 전라선 구간 지역은 매년 3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실정이다.

윤문칠 의원은 “100만명에 달하는 전남 동부권 주민의 불편 해소는 물론 국토균형 발전과 관광객 접근성 향상을 위해 SRT 전라선 운행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여수·순천·광양시 등 광양만권 3개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 10여명이 건의문을 통해 전라선 KTX 증편 운행과 SRT 전라선 운행을 국토교통부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전남 시장·군수 22명도 지난 5월 24일 함평군에서 협의회를 갖고 SRT 전라선 운행을 정부에 건의했다.

국민의당 정동영(전주병) 의원을 비롯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의원 38명은 지난달 19일 ‘SRT 전라선 노선 허가와 KTX 운행 횟수 증편 촉구 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한편 SRT 수서∼목포 구간(354.2㎞) 운행시간은 1시간50분이며 요금은 4만6000원으로 KTX 용산∼목포 구간 5만2800원보다 13% 저렴하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