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서 통신, 가전업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전업계는 전통적으로 해 오던 가전 생산 외에 IoT를 활용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고, 통신업계는 가전을 잇는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전구, 스마트플러그, 모션센서 등 사물인터넷 연동 기기 3종을 출시(사진)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용자는 이들 기기와 연동되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밖에서도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일반 전구를 끼우던 자리에 스마트전구를 설치하기만 하면 밖에서 전구를 켜거나 끌 수 있고,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오랫동안 집을 비울 경우에는 미리 지정한 시간에 맞춰 전구를 켜둘 수 있다.
가전제품의 전원 플러그에 연결해 사용하는 스마트플러그를 통해서는 전원을 차단하거나 전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콘센트에서 전원 플러그를 뽑지 않아도 손쉽게 전기를 차단할 수 있다. 실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센서도 포함됐다. 사람이나 동물 등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기록하는 모션센서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외부인 침입을 집 밖에서도 알 수 있다. 방에서 혼자 자는 아이의 상태도 이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조명 기업인 ‘우리조명’과 협약을 체결하고 가정용 IoT 조명을 연내 개발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밖에서 조명을 제어하는 것뿐 아니라 미세먼지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명이 깜빡이게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문 열림 감지 센서를 활용하면 누군가 침입했을 때 조명 색깔을 빨간색 등으로 바뀌도록 해 밖에서도 긴급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침입자를 인식하는 방충망이나 미아를 방지하는 스마트밴드 등을 통해 모든 사물을 연결하려는 것이 홈 IoT의 지향점”이라며 “통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건설사 등과 협력해 홈 IoT 가입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인바디와 함께 홈 IoT 사업 모델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KT는 향후 IoT 기능이 탑재된 체성분 분석기나 혈압계 등 스마트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12∼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6 사물인터넷 국제 전시회’에 참여해 ‘내가 살고 싶은 IoT House’를 콘셉트로 전시관을 꾸민다. 홈 IoT 전시관에는 집 안의 IoT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IoT 허브를 중심으로 열림감지 센서, 가스록, 냉장고, 에어컨 등 20여종의 홈 IoT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홈 IoT 시장 선점” 가전·이통사 불꽃 레이스
입력 2016-10-10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