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학서 핵연료 연구정보 해킹 유출

입력 2016-10-10 18:30
일본 도야마현의 국립대학인 도야마 대학에서 핵융합 원료인 트리튬 관련 연구 정보가 6개월 가량 유출됐다. 도야마 대학 페이스북 캡처

핵융합로의 연료를 연구하는 일본 대학이 누군가에게 6개월여간 해킹돼 연구결과가 유출됐다. 핵융합로 연료인 트리튬을 연구하는 도야마대학의 수소동위원소 과학연구센터가 지난해 11월 표적형 사이버 공격을 받아 올해 5월까지 약 6개월간 트리튬 연구 정보가 유출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해킹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지난 6월이었다.

한 연구원의 PC가 지난해 11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압축파일이 1000개 넘게 생성됐다. 해커는 이 압축파일을 통해 PC에 저장된 정보를 외부로 송신했다. 송신 과정에서 대량의 통신이 발생하는 등 이상징후도 발견됐다.

그러나 누가 해킹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트리튬은 핵무기의 파괴력을 몇 배 증가시킬 수 있는 물질이어서 유출된 정보의 사용처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차별적인 해킹과 다른 표적형 사이버 공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대규모 해킹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일본연금기구 가입자 101만여명의 연금정보가 유출됐고, 지난 6월에는 대형 여행사 JTB가 해킹을 당해 793만명의 여권번호가 새어 나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