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신임 총무 당선된 이재천 목사 “교회의 생명력 회복에 모든 역량 집중”

입력 2016-10-10 21:00
한국기독교장로회 신임 총무 이재천 목사는 10일 “교회의 교회됨을 되찾기 위해 성령 운동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 목사가 지난달 27일 제101회 정기총회에서 4년 임기의 총무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

지난달 27일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101회 정기총회에서는 4년 만에 교단의 신임총무를 뽑는 선거가 진행됐다. 향후 4년간 총회의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를 맡기 위해 무려 6명의 후보가 나섰다. 당선자는 최고령 후보인 이재천(59) 목사였다.

교단 안팎에서는 그의 신학적 식견과 소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당선의 이유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한신대 신대원과 미국 드루대를 졸업한 후 뉴욕새빛장로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2007년부터 올해까지 기장 신학연구소와 목회와신학연구소 소장을 맡아왔다.

이 총무는 10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교회의 생명력 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전반적으로 교세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신도의 노령화가 인구 노령화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교회의 평판도 땅에 떨어진 만큼 교회의 교회됨을 되찾기 위해 성령 운동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무는 “흔히 기장의 특징을 사회참여라고 하지만 이는 기장이 ‘신앙공동체’라는 전제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기장이 신앙을 배제하고 사회참여만 강조한다는 것은 오해이며 기장은 신앙고백을 통해 불의와 맞섰다”고 덧붙였다.

이 총무는 “한국교회 안에는 성령의 체험을 중시하거나, 선교와 사회참여에 헌신하는 사람 등 하나님을 섬기는 다양한 모양새가 있다”며 “이 모든 동력을 부여하는 것은 성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라며 “성령을 인정하고 성령의 운행에 따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상대방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도 현재 직면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복음의 토대 위에서 한국교회가 마음을 열고 힘을 합칠 수 있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총회의 각 기관들과 노회 및 지교회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강조한 이 총무는 재정 운영 등 총회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목회자들의 전문성 교육, 미자립교회의 생계비 지원 및 목회자 연금의 장기적인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신대 문제 해결도 당면과제다. 한신대는 지난 3월 총장 선출 이후 이사회와 학생들 간의 갈등이 6개월 간 지속됐으며 이번 총회에서 총대들은 이사회가 선출한 강성영 총장서리 인준안을 부결시켰다. 이 총무는 총회의 결정에 따라 ‘한신대 개혁발전특별위원회(특별위)’의 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는 “다음 달 3일 교단 실행위에서 특별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한신대의 활로를 찾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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